분류 전체보기98 술빵은 어떻게 만들까 (술빵의 유래, 레시피, 장인 기술) 새벽 4시에 출근해 하루 3,000개의 빵을 손으로 빚는 부부가 있습니다. 목포 구청호 시장 골목 끝에 자리한 술빵집 이야기인데, 저는 이 이야기를 접하고서 길에서 무심코 사 먹었던 술빵 한 조각이 다르게 떠올랐습니다. 막걸리 향이 은은하게 퍼지던 그 폭신한 식감 뒤에, 이렇게 긴 시간이 숨어 있었던 겁니다.술빵의 유래 : 조선 왕실에서 시작된 발효빵, 증편술빵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증편(甑䭏)이라는 전통 떡이 나옵니다. 증편이란 조선 시대 왕실과 사대부 가문에서 즐겨 먹던 발효 떡으로, 막걸리나 탁주를 반죽에 섞어 발효시킨 뒤 찜기에 쪄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발효종(starter)을 사용한 전통 방식인 셈입니다.냉장고가 없던 시절, 여름에도 떡이 쉽게 상하지 않도록 궁리하다 .. 2026. 6. 23. 경주 십원빵 알고 먹기 (다보탑, 십원빵의 반죽, 황리단길) 경주 황리단길을 처음 걸었을 때, 솔직히 뭘 먹을지 한참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골목 어귀에서 막 구워 나오는 십원빵을 보자마자 발이 자연스럽게 멈췄습니다. 10원짜리 동전을 그대로 빵으로 옮겨놓은 비주얼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입니다. 경주 여행에서 가장 먼저 입에 넣은 간식이 십원빵이었는데,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건 한 입 베어물자마자 바로 확인됐습니다.십원빵 안에 다보탑이 숨어 있다십원빵을 받아 들고 가만히 살펴보면, 앞면에는 숫자 '10'과 발행 연도가, 뒷면에는 다보탑(국보 제20호)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귀여운 모양 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사실을 알고 나서 다시 보니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현재 유통 중인 10원 동전 뒷면에는 실제로 다보탑이 새겨져 있습니다. 다.. 2026. 6. 23. 꽈배기 맛의 매력(꽈배기 유래, 쫄깃한 맛, K-디저트) 어릴 때 할머니 손을 잡고 시장을 돌다 보면, 어디선가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끝을 먼저 잡아끌었습니다. 그 냄새의 주인공은 늘 꽈배기였습니다. 그 꽈배기가 지금 세계 도넛 랭킹 4위에 오르며, 동아시아 도넛 중 유일하게 세계 50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가 손에 쥐어주시던 그 간식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솔직히 저도 예상 밖이었습니다.꽈배기의 유래꽈배기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 송나라 시기까지 닿습니다. 당시 먹던 마화(麻花)라는 전통 튀김 과자가 그 원조입니다. 마화란 밀가루 반죽을 밧줄처럼 꼬아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낸 과자로, 화교들을 통해 한반도로 전해지면서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된 것이 오늘날의 꽈배기입니다. 중국의 마화가 바삭함에 집중한다면, 한국의 꽈배기는 속이 부드럽고 .. 2026. 6. 22. 추억의 센베이 전병 (센베이 전병 유래, 종류, 보관법) 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구수하고 달콤한 냄새가 코끝을 스칩니다. 저는 그 냄새를 맡을 때마다 할머니 손을 잡고 시장을 누비던 어린 시절로 훅 돌아갑니다. 바로 센베이, 우리가 흔히 전병이라 부르는 그 과자 냄새입니다. 어릴 적에는 그냥 맛있어서 먹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 다시 찾게 되는 건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센베이 전병의 유래센베이라는 명칭은 일본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밀가루나 쌀가루 반죽을 얇게 구워 만든 전통 과자를 뜻합니다.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한반도에 유입된 화과자(和菓子)가 우리 식재료와 입맛에 맞게 변형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화과자란 일본 전통 방식으로 만든 과자류를 통칭하는 말로, 주로 쌀가루, 팥, 설탕 등을 활용해 만들어집니.. 2026. 6. 22. 쫀득한 호박인절미 (찹쌀전분, 인절미 종류, 인기 이유) 인절미를 좋아하는 저는 지난 명절에 어른들께 드릴 선물로 호박인절미를 구입했습니다. 호박인절미는 이틀 전에 미리 예약해야 살 수 있을 만큼 수요가 많은 제품인데, 직접 겪어보니 괜한 소문이 아니었습니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어서 맛있다고 하는 인절미 선물을 쉽게 살 수 있습니다.찹쌀전분이 만드는 극강의 쫄깃함인절미의 핵심은 찹쌀전분(glutinous rice starch)의 구조에 있습니다. 여기서 찹쌀전분이란, 일반 멥쌀과 달리 아밀로펙틴(amylopectin) 함량이 거의 100%에 달하는 전분으로, 가열 후 치대는 과정에서 분자들이 촘촘하게 엉겨 강한 점탄성(viscoelasticity)을 형성합니다. 쉽게 말해 그냥 쫄깃한 게 아니라 씹을수록 탄력이 살아나는 특유의 질감이 만들.. 2026. 6. 21. 알감자구이 맛과 영양 (요리 순서, 마요네즈 활용, 알감자 영양성분) 집에서 알감자를 구워봤는데 휴게소 맛이 안 난다는 분들, 순서를 바꾸면 해결됩니다. 버터를 먼저 두르는 게 아니라 삶기, 식히기, 굽기, 버터 코팅 순으로 가야 그 탱글하고 고소한 식감이 나옵니다. 저도 몇 번 실패한 뒤에야 이 순서의 차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집에서 실패하는 이유, 요리 순서에 답이 있습니다고속도로 휴게소에 들어서는 순간 코를 먼저 자극하는 게 있습니다. 버터 향입니다. 저는 배가 불러도 그 향 앞에서는 지갑을 꺼내게 되는데, 소떡소떡과 알감자구이는 제가 휴게소에서 반드시 사는 두 가지입니다. 그런데 집에서 그 맛을 재현하려고 하면 번번이 어딘가 부족합니다. 겉이 바삭하지 않거나, 속이 퍼석하거나, 버터향은 나는데 식감이 다릅니다.문제는 대부분 삶는 단계를 건너뛰거나 순서를 .. 2026. 6. 20.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