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8 천안 명물 호두과자 (천안 호두과자, 만드는 방법, 인기 비결)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슬슬 휴게소 들릴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휴게소 표지판만 보이면 왠지 기분이 들뜨는 경험, 저만 그런 게 아닐 겁니다. 그리고 그 설렘의 중심에는 언제나 갓 구워낸 호두과자 한 봉지가 있었습니다.천안에서 시작된 90년의 이야기호두과자의 역사를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서운할 것 같습니다. 1934년, 충남 천안의 한 제과점에서 처음 만들어진 이 과자는 올해로 거의 90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당시 천안의 특산물인 호두를 활용해 제과 기술자였던 조귀금 씨가 호두 모양의 주물 틀, 즉 금형(金型)을 직접 제작했습니다. 여기서 금형이란 원하는 모양으로 반죽을 찍어낼 수 있도록 금속으로 만든 틀을 말하는데, 이 금형 덕분에 우리가 아는 그 .. 2026. 5. 27. 지하철 대표 간식 델리만쥬 (역사, 마성의 냄새, 명동역 1호점) 지하철에서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지갑을 열게 만드는 간식이 있을까요? 저는 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델리만쥬(Deli-Manjoo) 얘기입니다. 출퇴근길에 그 냄새를 맡으면 발걸음이 저절로 멈춰지는 경험, 한 번쯤은 다들 있으실 겁니다. 1998년 명동역에 1호점을 낸 이후 25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간식이 요즘 다시 화제입니다.델리만쥬의 역사델리만쥬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비결이 단순히 맛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보다 훨씬 치밀한 구조가 있다고 봅니다.1998년 중소기업 델리스가 이 제품을 개발할 때 핵심은 자동 회전식 제과기(Automatic Rotating Baker)였습니다. 여기서 자동 회전식 제과기란, 반죽 투입부터 성형, 굽기, 배출까지 전 과정이 자동으로 돌.. 2026. 5. 26. 한국 전통 음료 식혜와 수정과 (소화 효능, 음료의 특징, K-디저트) 명절이 끝나고 나면 늘 속이 더부룩한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전이며 갈비찜이며 기름진 음식들을 한껏 먹고 나면 소화가 안 돼서 불편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댁에서 명절마다 식혜나 수정과 한 사발을 마시고 나면 신기하게도 속이 편해졌습니다. 그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식혜와 수정과, 소화에 좋은 효능식혜는 엿기름가루와 멥쌀 또는 찹쌀, 설탕으로 만드는 발효 음료입니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성분이 바로 아밀레이스(Amylase) 효소입니다. 아밀레이스란 탄수화물, 즉 전분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로, 침 속에도 들어 있는 성분입니다. 식혜 속 아밀레이스는 엿기름이 발아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데, 이 효소 덕분에 밥이나 떡처럼 무거운 음식을 먹은 뒤 식혜 한 잔을.. 2026. 5. 26. 추억의 간식 약과 (역사, 식감, 할매니얼 트렌드) 조선시대에 약과를 몰래 만들다 걸리면 곤장 60대를 맞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편의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그 약과가요. 저는 어릴 때 할머니 댁에서 약과를 달고 살았는데, 이게 이렇게 무거운 역사를 품고 있는 간식인 줄은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곤장까지 맞아가며 먹던 과자, 약과의 역사약과라는 이름 자체가 "약이 되는 과자"라는 뜻입니다. 이름이 그냥 붙은 게 아니었습니다. 설탕이 없던 시절, 밀가루에 꿀과 참기름을 넣어 만들었는데, 이 재료들이 당시에는 전부 귀한 약재 취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고려시대에는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 문화 속에서 고기 대신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고, 왕실과 귀족들이 즐기는 최고급 식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귀족들이 약과를 워낙 많이 만들.. 2026. 5. 25. 추억의 달콤한 달고나 (유래, 뽑기 기술, 달인 노하우) 달고나가 세계적인 음식이 될 거라고 누가 생각했을까요? 저도 솔직히 예상 못 했습니다. 어릴 적 학교 앞 할아버지 손수레에서 바늘로 콕콕 찌르며 긴장하던 그 간식이, 이제는 외국인들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 하는 문화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단순한 설탕 과자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 직접 경험하고 찾아보면서 꽤 많은 게 달라 보였습니다.달고나의 유래 — 포도당 덩어리에서 시작된 이야기달고나의 기원을 찾아보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조금 다른 사실이 나옵니다. 많은 분들이 처음부터 백설탕으로 만들었다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1960년대 초중반 부산과 영남 지역 길거리에서 시작된 달고나의 원형은 사각형 포도당 덩어리를 국자에 녹여 소다를 섞은 것이었습니다. 맛이 워낙 달아서 "달구나".. 2026. 5. 25. 영양가 가득한 순대 (기원, 종류, 영양) 순대 한 봉지가 3,000~4,000원대면 단백질, 탄수화물, 철분을 한 번에 챙길 수 있습니다. 이걸 처음 따져봤을 때 저도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그냥 분식집 간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따지고 보면 이렇게 균형 잡힌 음식도 드뭅니다.순대의 기원, 생각보다 훨씬 오래된 이야기순대가 언제부터 우리 밥상에 올랐는지 찾아보면 생각보다 역사가 깊습니다. 크게 두 가지 설이 전해지는데, 하나는 몽골 원나라 시대의 전투식량 유입설입니다. 원나라 군사들이 돼지 창자에 피와 고기를 채워 전장에서 먹었던 방식이 고려 시대를 통해 유입되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설은 조선시대 역사서에서 찾을 수 있는데, 돼지 창자에 고기와 파, 부추 등을 넣어 찐 음식이 이미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 경로 모두 '창자에 속재료를 넣어 익히.. 2026. 5. 24.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