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5 은행 효능과 보관법 (은행의 성분, 독성주의, 조리법) 은행나무 한 그루로 자녀 대학을 보낼 수 있었다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그만큼 귀했던 열매가 지금은 길바닥에 굴러다닌다는 게 아이러니하면서도 반갑습니다. 저는 가을만 되면 할머니께서 한망 가득 들고 오시던 은행이 떠오릅니다. 그땐 왜 이 딱딱한 걸 먹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제가 먼저 줍고 있으니 말 다 했죠.가을 길바닥의 귀한 열매, 은행의 가치은행이 귀한 자산이었다는 말이 단순한 옛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수십 년 전만 해도 집 마당의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자녀 대학 등록금을 충당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은행은 고가의 농산물이었습니다. 지금은 인건비 대비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상업적 가치는 줄었지만, 그렇다고 은행의 건강 가치가 줄어든 건 아닙니다.저도 어릴 때는 할머니가 가져오신 은.. 2026. 7. 5. 반건조 오징어 피데기 (건강효능, 굽는법, 보관법) 반건조 오징어, 일명 '피데기'는 수분 함량 30~40%를 머금은 상태에서 건조를 멈춘 오징어입니다. 저는 오징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피데기는 간식·안주·반찬 어디에 올려도 빠지는 법이 없는 최애 식재료입니다. 단순히 맛있어서가 아니라, 직접 다양하게 구워 먹으며 "이렇게 먹어야 제맛"이라는 나름의 기준이 생겼습니다. 그 기준을 정리해봤습니다.피데기의 건강 효능 — 팩트로 확인하기'피데기'라는 이름은 경상도 방언에서 유래했습니다. 옛 어민들이 오징어를 말리다가 수분이 어느 정도 남아 '피둥피둥한 상태'일 때 걷어 올린다고 부르던 것이 그대로 굳어진 말입니다. 생물 오징어를 완전히 말린 마른 오징어와 달리, 피데기는 건조율 40~60% 수준에서 멈추기 때문에 살집이 두툼하.. 2026. 7. 4. 단백한 소금빵의 매력(소금빵의 기원, 제조공정, 맛있게 먹기) 솔직히 저는 소금빵이 일본에서 시작된 빵인지 꽤 오랫동안 몰랐습니다. 어느 베이커리를 가도 있고, 이미 국민 빵 반열에 오른 지 몇 년은 됐는데도 원조가 어디인지 궁금해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냥 원래부터 있던 빵인 줄 알았습니다. 뒤늦게 알고 보니 뿌리가 꽤 흥미롭더라고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 빵, 대체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이렇게까지 퍼진 건지 제 경험을 섞어 풀어보겠습니다.소금빵의 기원, 알고 보니 어부의 간식이었다소금빵은 일본어로 시오빵(塩パン)이라고 부릅니다. 시오(塩)가 바로 '소금'을 뜻하는 일본어입니다. 이 빵이 처음 세상에 나온 건 2003년 무렵, 일본 에히메현의 작은 빵집 '팡메종'에서였습니다. 당시 대표였던 히라마타씨는 아들로부터 "프랑스에서는 짠 빵이 유행"이라는 말을 듣.. 2026. 7. 4. 길거리 토스트의 매력 (마가린, 달걀 패티, 이삭토스트) 집에서 버터 바른 식빵을 구워봤는데 왜 길거리 토스트 맛이 안 날까 싶었던 적 있으신가요? 저도 한번 따라 만들어봤다가 완전히 다른 맛에 당황했습니다. 비결은 버터가 아니라 마가린이었고, 거기서부터 길거리 토스트의 세계가 달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63세에 퇴직 후 22년째 새벽 4시부터 토스트를 굽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 이 음식이 단순한 간식 이상의 무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마가린이 만드는 길거리 토스트만의 맛길거리 토스트가 집에서 재현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 이유를 직접 실패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핵심은 마가린(margarine)입니다. 여기서 마가린이란 식물성 유지를 가공해 만든 유지방 대체재로, 버터보다 높은 온도에서 더 오래 열을 견디며 식빵에 짭조름.. 2026. 7. 3. 원당 고로케 시장 간식 (시장 맛집, 겉바속촉, 보관법) 고로케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원당시장의 원당 고로케를 직접 먹어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매일 아침 손으로 빚은 소, 매일 갈아 넣는 새기름. 들으면 당연한 것 같아도, 이게 실제로 맛에서 차이를 만들어냅니다.원당시장, 왜 고로케 하나로 소문이 났을까원당시장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전통시장입니다. 채소나 과일 가게보다 분식과 즉석 먹거리 비중이 높아서, 솔직히 처음엔 "시장에서 뭘 먹을 게 있겠어"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면 젊은 커플들도 꽤 많고, 활기가 생각보다 훨씬 넘칩니다.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는 분위기라는 걸 현장에서 보고서야 납득했습니다.그 중심에 원당 고로케가 있습니다. 이 가게는 망원동에도 매장을 운영한 이력이.. 2026. 7. 3. 가평 잣 영양가 알고 먹어요 (수확방법, 영양성분, 국산 잣 구별법) 잣이 3년에 한 번밖에 수확하지 못하는 식재료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올봄 가평으로 1박 여행을 다녀오다가 길가에 즐비한 잣 간판을 보면서 저도 이걸 그냥 지나쳤던 게 후회됐습니다. 무심코 집어 먹던 잣 한 알에, 사실 이렇게까지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줄은 몰랐거든요.목숨을 건 수확, 그 긴장감이 고소함이 된다여러분은 잣이 어떻게 수확되는지 상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가평에 가기 전까지는 그냥 나무 아래서 줍는 정도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알고 나니 완전히 달랐습니다.잣나무는 평균 30m까지 자랍니다. 아파트로 치면 꼭 10층 높이입니다. 이 높이에서 작업하는 전문 채취 작업자들은 맨손이 아니라 '기부스' 형태의 특수 등반 장비를 활용합니다. 기부스란 발목과 종아리를 감싸 고정.. 2026. 7. 2. 이전 1 2 3 4 5 6 7 8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