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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메밀전병 (향토음식, 영양성분, 서부시장) 솔직히 말하면, 저는 어릴 적에 메밀전병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 다시 먹어보니 이건 완전히 다른 음식이었습니다. 겉은 얇고 고소한 메밀 피, 속은 칼칼한 묵은지와 당면이 꽉 찬 그 조합이 지금은 강원도 음식 중 손에 꼽는 것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서부시장 전병 골목 이야기와, 메밀전병을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까지 제가 경험한 것들을 그대로 풀어보겠습니다.향토음식 메밀전병, 생각보다 훨씬 깊은 맛이 납니다메밀전병을 처음 제대로 먹어봤던 날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기대 없이 한 입 베어 물었는데, 겉피의 고소함과 속 재료의 칼칼함이 한 번에 터지는 느낌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강원도를 가면 꼭 찾게 되는 음식이 되었습니다.메밀전병은 메밀가루에 .. 2026. 7. 25.
부산 비빔당면 알고 먹기 (역사, 재료, 깡통시장) 잡채랑 비슷하지 않냐고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부산 부평깡통시장의 비빔당면을 실제로 먹어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기름에 볶은 것도 아니고, 달달한 간장 맛도 아닌데 왜 이렇게 중독성이 있는지, 먹고 나서 한참 생각하게 됐습니다.전쟁 직후 허기를 달래던 음식이 명물이 됐다 — 비빔당면의 역사일반적으로 당면 음식이라고 하면 잡채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부산 비빔당면을 먹고 나서 '이 둘은 아예 다른 음식이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잡채는 기름에 볶아 만들지만, 비빔당면은 기름을 전혀 쓰지 않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는 순간 삶아 둔 당면을 따뜻한 멸치 육수에 데쳐내는 방식인데, 이 조리 방식(데침 공정)이 식감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 줍니다. 여기서 데침.. 2026. 7. 24.
버버리 찰떡 (이름 유래, 고물 방식, 보관법) 처음 '버버리 찰떡'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솔직히 저는 영국 명품 브랜드가 떠올랐습니다. 뭔가 영어와 결합된 세련된 이름인가 싶었는데, 전혀 다른 유래에 오히려 더 정이 갔습니다. 경북 안동의 향토 명물이자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이 떡, 제가 직접 먹어보고 나서야 왜 지금까지 살아남았는지 이해했습니다.이름 유래 — '버버리'는 사투리에서 왔습니다안동 간동골, 지금의 안동시 동부동 서문 밖에서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찰떡이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만주로 독립운동을 떠났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분들이 다시 터를 잡으면서 이 떡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당시 찰떡을 만들던 할머니의 셋째 아들이 벙어리였고, 그래서 사람들은 이 떡을 '벙어리 찰떡'이라 불렀다고 합니다.'벙어리'의 안동 지역 사투리가 바.. 2026. 7. 23.
콘 아이스크림 역사 (한국 역사, 초코 꼬다리, 브라보콘 vs 월드콘) 여름이 아니어도 편의점에서 콘 아이스크림을 집어 드는 날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입니다. 어느 쌀쌀한 가을 저녁, 월드콘 하나를 집어 들다가 문득 "예전엔 밑에 플라스틱 꼬다리가 있었는데, 언제부터 없어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것 아닌 궁금증처럼 보여도, 파고들어 보면 브라보콘과 월드콘이 50년 넘게 벌여온 치열한 경쟁의 역사와 맞닿아 있었습니다.한국 콘 아이스크림의 역사 — 브라보콘에서 시작된 이야기우리나라에서 아이스크림을 오래전부터 '하드'라고 부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1960년대 삼강이 출시한 국내 최초 포장 아이스케키의 상품명이 '삼강하드'였고, 그 이름이 장르 자체의 대명사로 굳어버린 겁니다. 그전에는 비위생적인 노점 아이스케키가 대부분이었으니, 삼강하드가 등장했을 때의 신선함.. 2026. 7. 22.
여수 딸기모찌 (3대 전통, 수제 제조 손맛, 보관법) 여수 하면 떠오르는 게 뭔지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밤바다나 해산물을 먼저 꺼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직접 여수를 다녀온 뒤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순신광장 근처에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걸 보고 따라 들어간 곳에서, 찹쌀떡 하나가 여행의 기억을 통째로 가져가 버렸습니다. 1968년부터 시작해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여수 딸기모찌 이야기입니다.3대가 이어온 손맛, 그 배경이 뭔지 알고 나서 놀랐습니다줄을 서면서 그냥 유명한 관광지 간식이겠거니 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그 생각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1968년 창업자가 일본 오사카에서 찹쌀떡 제조 기술을 전수받은 것이 시작이었고, 어머니 세대를 거쳐 지금의 손자, 즉 서녹씨가 3대째 그 방식을 지켜가고 있습니다.여기서 주목할 부.. 2026. 7. 21.
예산 사과파이 (지리적 환경, 예산 사과, 사과당) 애플파이라면 사과를 완전히 으깨서 잼처럼 만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예산에서 처음 사과파이를 한입 베어 물었을 때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100년 넘는 재배 역사를 가진 예산 사과가 파이 속에서도 제 식감을 그대로 살리고 있었거든요. 버터 향 진한 페이스트리 겉면과 아삭하게 씹히는 사과 필링, 이 조합이 왜 전국으로 퍼져나갔는지 저는 첫 입에 이해했습니다.예산 사과가 특별한 이유, 지리적 환경예산 사과가 왜 유독 유명한지, 혹시 제대로 따져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명절마다 사과 선물을 고를 때 꼭 예산 사과인지 확인하는 편인데, 단순히 이름값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고 나서부터는 더 확신이 생겼습니다.예산 지역은 배수가 잘되는 황토 토양이 넓게 분포되어 있.. 2026.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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