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3 식감 최고 간식 부각 (사찰음식 유래, 김부각 매력, 글로벌 트렌드) 어릴 때 할머니 댁에서 처음 먹어본 고추 부각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바삭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그 맛이 꽤 강렬했는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마트나 온라인몰에서 부각을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손이 갑니다. 그 시절에는 그냥 맛있는 할머니 간식이었는데, 이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건강 스낵이 됐다는 게 새삼 신기합니다.불교 사찰에서 시작된 부각의 유래저도 처음엔 부각이 그냥 예전부터 먹어오던 전통 과자 정도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알아보니 뿌리가 꽤 깊었습니다.부각은 불교 사찰음식(寺刹飮食)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찰음식이란 살생을 금하는 불교 계율 아래, 채소와 곡물만으로 영양을 채우던 스님들의 식문화를 말합니다. 겨울철에는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가을에 수확한 고추, 깻잎, 다.. 2026. 5. 27. 천안 명물 호두과자 (천안 호두과자, 만드는 방법, 인기 비결)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슬슬 휴게소 들릴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휴게소 표지판만 보이면 왠지 기분이 들뜨는 경험, 저만 그런 게 아닐 겁니다. 그리고 그 설렘의 중심에는 언제나 갓 구워낸 호두과자 한 봉지가 있었습니다.천안에서 시작된 90년의 이야기호두과자의 역사를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서운할 것 같습니다. 1934년, 충남 천안의 한 제과점에서 처음 만들어진 이 과자는 올해로 거의 90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당시 천안의 특산물인 호두를 활용해 제과 기술자였던 조귀금 씨가 호두 모양의 주물 틀, 즉 금형(金型)을 직접 제작했습니다. 여기서 금형이란 원하는 모양으로 반죽을 찍어낼 수 있도록 금속으로 만든 틀을 말하는데, 이 금형 덕분에 우리가 아는 그 .. 2026. 5. 27. 지하철 대표 간식 델리만쥬 (역사, 마성의 냄새, 명동역 1호점) 지하철에서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지갑을 열게 만드는 간식이 있을까요? 저는 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델리만쥬(Deli-Manjoo) 얘기입니다. 출퇴근길에 그 냄새를 맡으면 발걸음이 저절로 멈춰지는 경험, 한 번쯤은 다들 있으실 겁니다. 1998년 명동역에 1호점을 낸 이후 25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간식이 요즘 다시 화제입니다.델리만쥬의 역사델리만쥬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비결이 단순히 맛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보다 훨씬 치밀한 구조가 있다고 봅니다.1998년 중소기업 델리스가 이 제품을 개발할 때 핵심은 자동 회전식 제과기(Automatic Rotating Baker)였습니다. 여기서 자동 회전식 제과기란, 반죽 투입부터 성형, 굽기, 배출까지 전 과정이 자동으로 돌.. 2026. 5. 26. 한국 전통 음료 식혜와 수정과 (소화 효능, 음료의 특징, K-디저트) 명절이 끝나고 나면 늘 속이 더부룩한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전이며 갈비찜이며 기름진 음식들을 한껏 먹고 나면 소화가 안 돼서 불편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댁에서 명절마다 식혜나 수정과 한 사발을 마시고 나면 신기하게도 속이 편해졌습니다. 그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식혜와 수정과, 소화에 좋은 효능식혜는 엿기름가루와 멥쌀 또는 찹쌀, 설탕으로 만드는 발효 음료입니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성분이 바로 아밀레이스(Amylase) 효소입니다. 아밀레이스란 탄수화물, 즉 전분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로, 침 속에도 들어 있는 성분입니다. 식혜 속 아밀레이스는 엿기름이 발아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데, 이 효소 덕분에 밥이나 떡처럼 무거운 음식을 먹은 뒤 식혜 한 잔을.. 2026. 5. 26. 추억의 간식 약과 (역사, 식감, 할매니얼 트렌드) 조선시대에 약과를 몰래 만들다 걸리면 곤장 60대를 맞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편의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그 약과가요. 저는 어릴 때 할머니 댁에서 약과를 달고 살았는데, 이게 이렇게 무거운 역사를 품고 있는 간식인 줄은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곤장까지 맞아가며 먹던 과자, 약과의 역사약과라는 이름 자체가 "약이 되는 과자"라는 뜻입니다. 이름이 그냥 붙은 게 아니었습니다. 설탕이 없던 시절, 밀가루에 꿀과 참기름을 넣어 만들었는데, 이 재료들이 당시에는 전부 귀한 약재 취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고려시대에는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 문화 속에서 고기 대신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고, 왕실과 귀족들이 즐기는 최고급 식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귀족들이 약과를 워낙 많이 만들.. 2026. 5. 25. 추억의 달콤한 달고나 (유래, 뽑기 기술, 달인 노하우) 달고나가 세계적인 음식이 될 거라고 누가 생각했을까요? 저도 솔직히 예상 못 했습니다. 어릴 적 학교 앞 할아버지 손수레에서 바늘로 콕콕 찌르며 긴장하던 그 간식이, 이제는 외국인들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 하는 문화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단순한 설탕 과자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 직접 경험하고 찾아보면서 꽤 많은 게 달라 보였습니다.달고나의 유래 — 포도당 덩어리에서 시작된 이야기달고나의 기원을 찾아보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조금 다른 사실이 나옵니다. 많은 분들이 처음부터 백설탕으로 만들었다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1960년대 초중반 부산과 영남 지역 길거리에서 시작된 달고나의 원형은 사각형 포도당 덩어리를 국자에 녹여 소다를 섞은 것이었습니다. 맛이 워낙 달아서 "달구나".. 2026. 5. 25.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