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통간식7

쥐포 맛있게 먹기 (제조 과정, 먹는 법, 40년 장인) 저도 어릴 때 '쥐포'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쥐고기로 만드는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야 바다 생선인 쥐치로 만든다는 걸 알았는데, 그보다 더 놀란 건 이게 단순히 생선을 눌러 말린 것이 아니라 총 8일간의 숙성·건조 공정을 거쳐 완성되는 식품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간식으로만 알던 쥐포에 이런 공정이 담겨 있다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쥐포 제조 과정 — 생각보다 훨씬 정교합니다쥐포의 원료인 쥐치는 가죽이 두껍고 뼈가 굵어서 과거에는 그물에 걸려도 그냥 바다로 돌려보내던 잡어였습니다. 그러다 1960~70년대 경상남도 사천시, 옛 삼천포 인근 남해안에서 쥐치가 폭발적으로 잡히기 시작하자, 어민들이 살을 발라 조미하고 말려 팔면서 지금의 쥐포가 탄생했습니다. 이게 쥐포의 시초입니다.제가 직접.. 2026. 7. 16.
단팥죽 전통 디저트 (전통방식 단팥죽, 팥 영양, 동지팥죽) 솔직히 저는 어른이 되기 전까지 단팥죽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할머니가 시장에서 사 오시던 그 간식이 이렇게 깊은 역사와 장인의 세월을 담고 있는 음식인 줄은 몰랐거든요. 30년 가까이 팥을 저어온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야, 단팥죽 한 그릇이 새삼 달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전통방식으로 빚은 단팥죽, 뭐가 다른 걸까요?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시장 골목 어귀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김. 저는 그 풍경을 그냥 지나쳤던 아이였습니다. 사먹지 않아도 왠지 정감 있고 따뜻한 풍경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데, 알고 보니 그 한 그릇 안에 장인의 수십 년이 녹아 있었습니다.삼청동의 한 단팥죽집 어머니 사장님은 30년 가까이 팥죽을 끓여왔습니다. 이 집이 여느 죽집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새알심, 즉 .. 2026. 7. 6.
통영 꿀빵 알고 먹기 (통영꿀빵 역사, 제조과정, 보관법) 도넛인 줄 알았습니다. 처음 통영 꿀빵을 받아 들었을 때 솔직히 그랬습니다. 그런데 한 입 베어 물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겉은 조청으로 단단하게 코팅되어 있고, 안에는 부드러운 팥 앙금이 꽉 차 있는 그 맛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1959년 통영 강구안에서 시작된 이 간식, 그냥 빵이 아니었습니다.뱃사람의 허기를 달랬던 꿀빵의 역사통영 꿀빵을 처음 맛보고 나서 이 빵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알고 보니 배경이 꽤 묵직했습니다. 1959년, 제과 기술자였던 고(故) 정원석 옹이 통영 강구안 길가에 가판을 열면서 시작된 것이 통영 꿀빵의 기원입니다. 6.25 전쟁 직후라는 시대 배경이 이 빵의 정체성을 설명해 줍니다.당시 통영은 어업이 주산업이었고, 어부들은 배를 타고 나가면 오.. 2026. 7. 1.
꽈배기 맛의 매력(꽈배기 유래, 쫄깃한 맛, K-디저트) 어릴 때 할머니 손을 잡고 시장을 돌다 보면, 어디선가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끝을 먼저 잡아끌었습니다. 그 냄새의 주인공은 늘 꽈배기였습니다. 그 꽈배기가 지금 세계 도넛 랭킹 4위에 오르며, 동아시아 도넛 중 유일하게 세계 50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가 손에 쥐어주시던 그 간식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솔직히 저도 예상 밖이었습니다.꽈배기의 유래꽈배기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 송나라 시기까지 닿습니다. 당시 먹던 마화(麻花)라는 전통 튀김 과자가 그 원조입니다. 마화란 밀가루 반죽을 밧줄처럼 꼬아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낸 과자로, 화교들을 통해 한반도로 전해지면서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된 것이 오늘날의 꽈배기입니다. 중국의 마화가 바삭함에 집중한다면, 한국의 꽈배기는 속이 부드럽고 .. 2026. 6. 22.
모락모락 안흥찐빵 (호빵과의 차이, 반죽숙성과 팥소, 수제찐빵) 솔직히 저는 찐빵 하나가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진다는 걸 전혀 몰랐습니다. 겨울에 길을 걷다 하얀 김이 올라오는 찜기 앞에서 집어 든 찐빵 한 개. 그게 새벽 몇 시부터 시작된 누군가의 하루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나서야, 그냥 먹던 것들이 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찐빵과 호빵, 헷갈리기 쉬운 두 가지의 차이찐빵을 자주 먹는 분들도 호빵과 헷갈리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저도 어릴 때는 크게 구분하지 않고 먹었는데, 알고 보면 둘은 꽤 다른 식품입니다.찐빵은 전통 방식으로 발효시킨 반죽을 대형 찜기나 가마솥에 쪄서 만드는 것으로,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인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호빵은 1971년 삼립식품이 가정에서 찐빵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양산화한 제품으로, '뜨거워서 호호 불어 먹는다'는 뜻에.. 2026. 6. 12.
달콤하고 쫀득한 울릉도 호박엿 (호박엿의 기억, 울릉도 호박엿, 수능선물) 울릉도 호박엿의 원래 이름은 '후박엿'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호박엿 사려~" 소리를 들으며 자랐는데, 그 이름이 와전된 것이라니 꽤 당황스러웠거든요.어릴 때 호박엿의 기억, 엿장수저는 어릴 적 동네에서 엿장수 아저씨의 목소리를 듣는 게 일종의 신호였습니다. "호박엿 사려~" 하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면 집 안에서 튀어나와 구경하던 기억이 지금도 선합니다. 그때는 엿이 그냥 달고 쫄깃한 간식이었을 뿐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장면 하나하나가 우리 전통 식문화의 한 단면이었던 것 같습니다.엿은 곡물 속의 전분(starch)을 엿기름에 들어 있는 아밀라아제(amylase)라는 효소로 당화시켜 만들어집니다. 여기서 당화(糖化.. 2026. 6. 3.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