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천안 명물 호두과자 (천안 호두과자, 만드는 방법, 인기 비결)

by infotoyou 2026. 5. 27.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슬슬 휴게소 들릴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휴게소 표지판만 보이면 왠지 기분이 들뜨는 경험, 저만 그런 게 아닐 겁니다. 그리고 그 설렘의 중심에는 언제나 갓 구워낸 호두과자 한 봉지가 있었습니다.

천안에서 시작된 90년의 이야기

호두과자의 역사를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서운할 것 같습니다. 1934년, 충남 천안의 한 제과점에서 처음 만들어진 이 과자는 올해로 거의 90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당시 천안의 특산물인 호두를 활용해 제과 기술자였던 조귀금 씨가 호두 모양의 주물 틀, 즉 금형(金型)을 직접 제작했습니다. 여기서 금형이란 원하는 모양으로 반죽을 찍어낼 수 있도록 금속으로 만든 틀을 말하는데, 이 금형 덕분에 우리가 아는 그 앙증맞은 호두 모양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천안역은 경부선과 장항선이 분기하는 철도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기차를 기다리던 승객들이 플랫폼에서 파는 따뜻한 호두과자를 집어 들기 시작했고, 그 입소문이 전국으로 퍼졌습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천안 하면 호두과자'라는 공식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는데, 알고 보니 그게 90년 가까운 역사가 만들어낸 인식이었습니다.

호두과자를 만드는 방법

호두과자를 맛을 좌우하는 요소는 단순해 보이지만 꽤 까다롭습니다.

  • 반죽의 수분 함량: 카스텔라식 밀가루 반죽의 농도가 맞지 않으면 겉껍질이 딱딱해지거나 반대로 너무 흐물거리게 됩니다.
  • 앙금의 종류와 품질: 전통적으로는 백앙금(팥 껍질을 여러 번 걸러 만든 흰 팥소)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적앙금(팥 껍질까지 함께 사용한 붉은 팥소)을 씁니다.
  • 호두의 신선도: 견과류 특유의 고소한 향은 신선한 호두에서만 나옵니다.

여기서 백앙금이란 팥을 삶은 뒤 껍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전분질만 남겨 만든 앙금으로, 색이 연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입니다. 반면 적앙금은 껍질 속 안토시아닌 성분까지 포함되어 있어 색이 짙고 풍미가 강한 편입니다. 제가 직접 두 가지를 비교해 먹어보니, 백앙금 쪽이 단맛이 더 은은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전통 레시피를 고집하는 곳에서 사면 그 차이를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호두과자가 인기있는 비결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는 200여 곳이 넘으며, 그 중 상당수에서 호두과자를 판매하고 있습니다(출처: 한국도로공사). 그 많은 간식 중에서도 호두과자가 휴게소의 대표 상징으로 자리 잡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장거리 운전으로 지쳤을 때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 손에 묻지 않는 깔끔함, 그리고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피로감을 잠깐이나마 잊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호두과자에서 의외로 중요한 게 식감의 지속성이었습니다. 갓 구워낸 직후의 촉촉함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시간이 지나 완전히 식어도 굳거나 퍽퍽해지지 않는다는 점이 다른 길거리 간식과는 다른 강점입니다. 타피오카 전분이나 찹쌀가루 등 특수 전분류를 반죽에 일부 섞는 방식으로 이 식감을 유지하는데, 여기서 타피오카 전분이란 카사바 뿌리에서 추출한 전분으로 가열 후 냉각해도 쫀득한 질감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이 선물용으로도 호두과자가 사랑받는 핵심 이유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앙버터 호두과자가 젊은 층 사이에서 꽤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전통 간식에 버터 조각을 더한다는 발상이 처음엔 어색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직접 먹어보니 기존 팥앙금의 단맛에 버터의 짭조름하고 고소한 풍미가 더해져 이른바 단짠 밸런스가 생각보다 훌륭했습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앙금류 디저트 시장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전통 소재와 트렌디한 재료의 조합이 그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출처: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호두과자가 시대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짚고 싶은 점은 호두과자가 갖는 영양적인 측면입니다. 호두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음식을 통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필수 불포화 지방산으로, 심혈관 건강과 뇌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호두과자 한두 개로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는 어렵지만, 그냥 설탕 덩어리 간식보다는 확실히 낫다는 점에서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에게 건네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올해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셨다면,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에 들를 때 호두과자 한 봉지를 꼭 집어 드시길 권합니다. 갓 구워진 것을 바로 먹는 그 맛은 어떤 프리미엄 디저트와도 비교하기 어려운 소박한 행복이 있습니다. 선물로도, 드라이브 간식으로도, 혼자 먹기에도 아쉽지 않은 간식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다음 번 휴게소에서 잠깐 멈춰 설 이유로 충분합니다.


참고: https://youtu.be/TBcUVsp8Sj8?si=bYlnrANSrfVks8Yw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