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여행에서 비빔밥만 챙겨 먹고 왔다면, 저처럼 나중에 후회할 수 있습니다. 저는 친구가 건네준 수제 초코파이 한 개로 풍년제과(PNB)라는 이름을 처음 알았습니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일반 초코파이와는 전혀 다른 밀도와 풍미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그 경험이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일반 초코파이와 뭐가 다를까 — 속재료와 풍년제과 이야기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수제 버전이겠지" 싶었습니다. 겉모양도 크게 다르지 않고, 초코 코팅된 동그란 모양은 편의점에서 파는 그것과 얼핏 비슷해 보였으니까요.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건 카테고리 자체가 다른 물건이었습니다.
전주 수제 초코파이의 원조는 1951년 전주 전동에서 문을 연 노포 베이커리, 풍년제과입니다. 창업주 고 강정문 옹이 빵집을 열고 끊임없이 레시피를 연구한 끝에 탄생시킨 간식이 바로 이 초코파이입니다. 현재는 3대째 가업을 이어가며 전통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연간 백만 개 이상이 팔린다는 수치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합니다(출처: LiveWiki, 전주 풍년제과 초코파이).
속재료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대기업 초코파이의 충전재는 마시멜로입니다. 여기서 마시멜로란 설탕과 젤라틴을 거품 낸 형태의 충전재로, 가볍고 달콤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반면 풍년제과 수제 초코파이 안에는 화이트 크림과 딸기잼이 들어있습니다. 크림의 고소함과 딸기잼의 새콤함이 묵직한 초콜릿 코팅과 맞닥뜨리면서 꽤 입체적인 맛이 납니다. 제가 직접 먹어봤는데, "이게 같은 이름의 과자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더 인상적인 건 코코아 반죽 안에 섞인 호두였습니다. 쇼트브레드처럼 부스러지는 식감이 아니라, 촉촉하고 밀도 높은 코코아 빵 사이사이에 굵직하게 다진 호두 알갱이가 박혀 있습니다.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고소한 풍미가 크림, 잼과 섞이면서 한 개만 먹어도 꽤 든든한 느낌을 줍니다. 텍스처(texture), 즉 식감의 층위가 이렇게 다채로운 초코파이는 처음이었습니다.
지금은 오리지널 초코파이 외에도 화이트 초코파이, 우리밀 녹차맛, 치즈맛 등 다양한 라인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분이라면 오리지널부터 시작해 본인 취향에 맞는 맛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 충전재: 마시멜로 대신 화이트 크림 + 딸기잼 조합
- 빵 반죽: 촉촉한 코코아 반죽에 굵직하게 다진 호두 알갱이 포함
- 코팅: 바삭한 초콜릿 코팅으로 외부 식감 마무리
- 라인업: 오리지널 외 화이트 초코, 녹차, 치즈맛 등 자매품 존재
뭐랑 먹어야 제맛일까 — 음료 페어링과 보관법
풍년제과 매장에서는 'PNB 옛날 커피'도 함께 판매합니다. 일반 믹스 커피처럼 보이지만, 그보다 훨씬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초코파이와 커피를 함께 즐기는 페어링(pairing), 즉 음식과 음료의 맛 궁합을 맞추는 조합은 분명 매력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 페어링은 단맛에 민감한 분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수제 초코파이 자체가 이미 묵직하게 달기 때문에, 달콤한 커피가 더해지면 후반부에 입이 좀 지칩니다. 저는 흰 우유와 함께 먹어봤는데, 이쪽이 훨씬 잘 맞았습니다. 빵이 우유를 머금으면서 텍스처가 한층 부드러워지고, 우유의 고소함이 초콜릿 코팅의 무게감을 잘 잡아주더라고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좋은 선택입니다. 아메리카노 특유의 쌉싸름한 뒷맛이 초코파이의 단맛을 정리해 주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리셋시켜 줍니다. 단맛을 즐기는 타입이라면 옛날 커피, 달콤함에 쉽게 질리는 타입이라면 아메리카노나 흰 우유를 추천합니다. 이 두 가지가 제가 직접 겪어보고 확인한 조합입니다.
보관 방법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수제 초코파이는 상온에서 유통되지만, 오래 보관하려면 냉동 보관이 효과적입니다. 냉동 보관(frozen storage)이란 식품을 영하의 온도에 저장해 산패나 미생물 번식을 막는 방식으로, 수제 베이커리처럼 방부제가 적은 제품에 특히 유용합니다. 먹기 약 10분 전에 꺼내 자연해동시키면 갓 구운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식감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선물용으로 구매해도 이 방법으로 충분히 신선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출처: 유튜브 영상 참고).
자주 묻는 질문
Q. 풍년제과 수제 초코파이는 어디서 살 수 있나요?
A. 전주 한옥마을 인근의 풍년제과(PNB)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전주를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온라인 공식 채널을 통해 택배 주문도 가능합니다. 여행 중에 구매할 계획이라면 주말에는 줄이 길 수 있으니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Q. 일반 초코파이랑 맛이 얼마나 다른가요?
A. 제가 직접 먹어보니 같은 이름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다릅니다. 일반 초코파이 속에는 마시멜로가 들어있지만, 풍년제과 수제 초코파이는 화이트 크림과 딸기잼, 거기에 호두까지 들어 있습니다. 달콤함의 결이 훨씬 풍성하고 식감도 훨씬 밀도 있습니다.
Q. 수제 초코파이 유통기한이 짧아서 선물용으로 괜찮을까요?
A. 방부제를 최소화한 수제 베이커리 특성상 상온 보관 기간이 짧은 편입니다. 하지만 냉동 보관하면 훨씬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선물할 때 냉동 보관 방법과 자연해동 10분 팁을 함께 알려주면 받는 사람이 아주 편리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Q. 오리지널 말고 다른 맛도 맛있나요?
A. 화이트 초코파이, 우리밀 녹차맛, 치즈맛 등 자매품이 있습니다. 저는 아직 오리지널만 먹어봤지만, 처음 방문이라면 오리지널로 기준을 먼저 잡고, 취향에 따라 다른 맛을 추가로 골라보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녹차맛은 단맛이 강한 편을 선호하지 않는 분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론
전주 수제 초코파이는 저한테 꽤 인상 깊은 간식이었습니다. 친구가 그냥 건네준 한 개였는데, 그 한 개로 풍년제과라는 1951년부터 이어온 노포의 역사와 3대째 지켜온 레시피까지 알게 됐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조만간 전주에 직접 가서 매장에서 고르는 재미도 느껴보고 싶습니다.
전주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비빔밥과 함께 풍년제과 수제 초코파이는 꼭 챙겨보시길 권합니다. 달지 않은 음료 하나 들고 한옥마을 어딘가에 앉아 한 입 베어 무는 그 경험, 충분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