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일본의 한국산 아이스크림 수입량이 전년 대비 315% 급증하며 수입 아이스크림 부문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는데, 요아정 신주쿠 매장이 오픈 30분 만에 손님으로 가득 찼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실감이 갔습니다. '요아정'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저도 무슨 뜻인지 바로 몰랐습니다. 알고 보니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의 줄임말이었죠.
K디저트가 일본 시장을 파고든 방식
요아정은 2024년 7월 오사카 1호점을 열었고, 1년이 채 되지 않아 일본 주요 도시에 15개 지점을 냈습니다. 이 속도는 단순한 유행으로 보기엔 너무 가파릅니다. 일본 현지 방송사 TBS가 요아정을 직접 소개하면서 입소문이 폭발적으로 번졌고, 나고야 한국 식품 유통업계에서는 관련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짚어볼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기반 디저트 시장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장 건강에 이로운 살아있는 미생물을 통칭하는 말로, 요거트가 대표적인 공급원입니다. 일본은 건강 지향 소비 성향이 유독 강한 시장인데, 요아정의 저당 요거트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이 지점을 정확히 건드렸습니다.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면서도 건강을 챙긴다'는 명분을 소비자에게 줬다는 얘기입니다.
출처: 일본 재무성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한국산 아이스크림은 2023년 대비 2024년 수입액 기준으로 전체 수입 아이스크림 중 2위로 올라섰습니다. 한 카테고리가 1년 만에 이 정도 순위를 뛰어오른 것은 꽤 이례적인 일입니다.
- 오사카 1호점 개점 후 1년 내 일본 전국 15개 지점 확장
- 일본 TBS 방송 소개 이후 현지 소비자 인지도 급상승
- 저당·저칼로리 콘셉트로 건강 지향 일본 소비층 공략
- 한국산 아이스크림 일본 수입량 전년 대비 315% 증가
커스터마이징이 만들어내는 경험의 차이
요아정의 핵심 구조는 '베이스 + 토핑 조합'입니다. 요거트 소프트아이스크림 위에 소비자가 원하는 토핑을 자유롭게 얹는 방식인데, 이걸 마케팅 용어로는 모듈형 커스터마이징(Modular Customization)이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정해진 틀 안에서 소비자가 조합의 주도권을 갖는 구조입니다. 이미 스타벅스나 서브웨이가 이 방식으로 강력한 팬덤을 만들었고, 요아정도 같은 원리를 디저트에 적용한 셈입니다.
제가 처음 요아정을 먹었을 때 선택한 조합은 그래놀라와 벌집꿀이었습니다. 가장 대중적이라는 말을 듣고 골랐는데, 결과적으로는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한입 베어 물면 벌집꿀 특유의 찐득한 질감이 터지면서 진한 단맛이 퍼지고, 요거트의 상큼함이 그 뒤를 받아줍니다. 그래놀라는 씹을수록 고소하고 바삭해서 식감 대비가 꽤 좋았습니다. 지리산 천연 꿀을 사용한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고요.
여기서 빙수와 종종 비교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 비교가 절반만 맞다고 생각합니다. 빙수도 얼음 위에 토핑을 올리는 구조지만 보통 한두 가지 토핑 조합으로 메뉴가 고정됩니다. 반면 요아정은 초코링, 치즈큐브, 딸기, 바나나, 그래놀라, 벌집꿀 등 토핑 스펙트럼 자체가 훨씬 넓습니다. '내가 오늘 먹고 싶은 맛'을 그때그때 다르게 설계할 수 있다는 것, 이게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핵심 메커니즘입니다.
K-팝 팬덤 문화도 이 커스터마이징 구조와 맞물렸습니다. 아이돌이 직접 공개한 조합을 팬들이 따라 주문하고 SNS에 인증하는 이른바 '최애 조합' 문화가 생겨났는데, 이건 단순한 식품 소비를 팬덤 활동으로 확장시킨 사례입니다. 일본에서도 K-팝 팬층이 이 문화를 그대로 흡수하면서 요아정 인기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성비로 볼 것인가, 경험비로 볼 것인가
요아정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흔히 '가성비 간식'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베이스 가격 자체는 부담 없는 수준이지만, 토핑을 하나씩 추가할 때마다 금액이 올라가는 구조라 최종 영수증을 보면 생각보다 나오는 편입니다. 처음에 '이것도 넣어볼까, 저것도 넣어볼까' 하다가 나중에 계산할 때 예상보다 많이 나와서 살짝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걸 경제학 개념으로 보면 애드온 프라이싱(Add-on Pricing) 전략입니다. 애드온 프라이싱이란 기본 상품의 가격을 낮게 설정하고 옵션을 추가할 때마다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소비자가 지불 의향을 과소평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항공사 수하물 요금이나 게임 내 아이템 과금 방식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요아정도 이 구조를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 자료에 따르면 일본 디저트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격대 제품군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본 소비자들이 '비싸도 특별한 경험'에 지갑을 여는 성향이 있다는 점에서 요아정의 가격 구조가 오히려 프리미엄 포지셔닝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요아정을 즐기려면 처음부터 '오늘은 이 토핑 두세 가지만 써보자'는 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한 번에 다 넣어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차수를 나눠서 방문할수록 오히려 조합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지출도 관리됩니다. 경험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제가 권하고 싶은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요아정 처음 가면 어떤 조합 먹어야 하나요?
A. 처음이라면 그래놀라와 벌집꿀 조합을 권합니다. 제가 직접 먹어봤을 때 가장 대중적인 조합이면서 요아정의 기본 맛을 가장 잘 보여주는 구성이었습니다. 벌집꿀의 진한 단맛과 요거트의 상큼함이 균형을 이루고, 그래놀라의 바삭한 식감이 더해져 첫 경험으로 무난하게 만족스럽습니다. 이 기준을 잡고 나서 다음 방문 때 생과일이나 초코링을 하나씩 추가해보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Q. 요아정이 일반 아이스크림이나 빙수랑 다른 점이 뭔가요?
A. 베이스 자체가 요거트 소프트아이스크림이라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상큼하고 산미가 있습니다. 빙수와 비교하면 구조는 비슷해 보이지만 토핑 선택지의 폭이 훨씬 넓어, 매 방문마다 다른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단순히 맛을 소비하는 게 아니라 '내 조합을 설계한다'는 경험 자체가 핵심입니다.
Q. 요아정 일본에서도 맛이 같은가요?
A. 공식 발표 기준으로는 동일한 레시피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현지 식재료 수급 상황이나 토핑 라인업에서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일본 방문 전에 해당 지점의 메뉴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현지 반응을 보면 맛 자체에 대한 평가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편입니다.
Q. 요아정 토핑 많이 올리면 얼마나 나오나요?
A. 베이스 가격은 비교적 합리적이지만 토핑을 3개 이상 추가하면 최종 금액이 꽤 올라갑니다. 제가 처음에 신나게 골랐다가 계산할 때 예상보다 더 나와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토핑을 2~3가지로 제한하고 여러 번 방문하며 조합을 넓혀가는 방식이 지출 관리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결론
요아정은 단순히 맛있는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아닙니다. 모듈형 커스터마이징 구조와 K-팝 팬덤 문화, 그리고 프로바이오틱스 기반의 건강 콘셉트가 맞물리면서 일본 시장에서 단기간에 15개 지점을 낼 수 있는 동력이 됐습니다. 한국산 아이스크림 수입량 315% 증가라는 수치는 요아정 하나가 만들어낸 결과라기보다, 요아정이 그 흐름을 이끌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처음 먹어보시는 분이라면 너무 많은 토핑을 한꺼번에 시도하기보다 그래놀라와 벌집꿀 조합부터 시작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천천히 찾아가는 것을 권합니다. 요아정의 묘미는 단번에 완성품을 찾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조합을 탐색해가는 과정 자체에 있으니까요.